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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올해는 착한 아날로그 라이프를"

저자 데이비드 색스 | 출판사 어크로스 | 제품ID 1556191047
출판일2017.06.30 | 페이지 448|ISBN 97911605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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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김진애 작가의 『집놀이』라는 책으로 작은 워크숍을 했었다. 행복한 집을 만들기 위한 '공간 감수성'을 위해서 공간과,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 중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간직할 물건'에 대해 적어보는 코너가 있었는데, 다 적고 나서 다른 분들과 비교를 하니, 놀랍게도 나에게는 편지와 다이어리, 노트와 책 등 '지류(紙類)'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스투리 님은 절대로 못 버리는 옷이나 신발도 없어요?" 라고 누군가 물어보셨던 것 같은데, 나에겐 없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들, 즉 쓸모가치를 가진 사물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정서가치를 지닌 사물에만 애정을 몰빵(!)하는 균형 잡히지 못한 인간. 투자 같은 건 절대 말아야지. 분명 한 바구니 안에 가진 계란을 몽땅 담고는 왕창 깨버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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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날로그의 반격』 이라는 제목을 만났으니, 어찌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역시 독서모임을 통해 책방의 사람들과 함께 읽었다. 책방에 자주 오시는 손님들은 또렷하고 드넓은 각자의 세계가 있지만, 벤다이어그램을 열심히 그려보면 유독 많은 분들의 동그라미가 겹치는 교집합이 생기는데, 그 곳에는 어김없이 '아날로그'라는 단어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무릇 종이와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노트나, 필기구 같은 것에 마음이 무참히 흔들리는 중병에 걸려있음이 분명하나, 책 『아날로그의 반격』은 그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레코드판과 필름 카메라, 보드게임까지 소개하며 우리의 아날로그 영역을 드넓게 확장해버린 것이다.

 
독서모임을 한 후, 모임 멤버들의 살림살이가 야금야금 느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우리의 양 선생님께서는 턴테이블을 구매하시고 LP 수집을 시작하셨으며, 동시에 2018년 다이어리를 7권이나 구매하셨다. 2019년의 사연은 업데이트하지 못했으니 조만간 여쭤봐야지. 책방의 장인, 도 선생님께서도 열심히 나무를 줍고 깎아 수제 연필을 만들다가, 이내 도장을 파셨고, 최근에는 무드등과 나무 다이어리까지도 뚝딱뚝딱 만들어내셨다. 그 외에도 동묘의 헌책방을 돌다가 만났다는 책을 자랑하는 손님을, 수제 만년필을 제작하기 위해 공방을 찾아보셨다는 손님을 만났다. 그야말로 '아날로그로 대동단결'한 201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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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경영 카테고리에 있고, 우리도 모임 당시엔 디지털 라이프와 비교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말들을 떠들었지만, 독서 후 나는 '아날로그'를 건너 '사물'과 '소비'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 꼭 이 책 때문만은 아니었고, 여러 기사와 다양한 책들이 좋은 자극을 주었다. 남들이 썼던 옛 물건에 호기심을 갖고 다시 사용하는 일, 수선(修繕)과 정비(整備), 확실하게 애정하고 지지하는 브랜드를 만나는 일, 자주 만지고 싶은 사물에 한정하여 소비하는 패턴, 어렸을 적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함께 외쳤던 아나바다, 쓰레기를 최소화 하는 법, 리폼,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드는 기술. 그런 것들에 대해 천천히 골몰하고 있다. 더욱 아날로그하면서 동시에 착한 한 해가 될 것만 같다.


출판사 서평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으로 진출했을까?
아마존이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서점을 열고,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 마켓까지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고비용, 비효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데이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O to O(Online to Offlineㆍ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마케팅을 이용해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온라인 공룡 아마존이라서 가능한 과감하고 예외적인 선택일까?
《아날로그의 반격》...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으로 진출했을까?
아마존이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서점을 열고,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 마켓까지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고비용, 비효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데이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O to O(Online to Offlineㆍ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마케팅을 이용해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온라인 공룡 아마존이라서 가능한 과감하고 예외적인 선택일까?
《아날로그의 반격》의 저자 데이비드 색스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보여주는 멋진 반전을 우연이나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지 않는다. 애플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애플 오프라인 매장부터 뉴욕 한복판에 들어선 대형 서점 북컬처, 유니온스퀘어 그린마켓에서 벌어지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까지. 그가 보고 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성공 요인은 오프라인을 온라인의 보완재라고 치부하는 세간의 예상과는 크게 달랐다.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시장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의 발견, 그리고 오프라인이 주는 즐거움.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성공 사례와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진다.
즐거움, 잃어버린 아날로그 가치의 재발견
색스가 만난 사람들은 ‘즐거움’을 아날로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레코드판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는 하드 드라이브의 음악을 꺼내 듣는 것보다 더 큰 참여감을 주고, 궁극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준다. 레코드판이 꽂힌 서가에서 앨범을 골라 디자인을 꼼꼼히 들여다보다가 턴테이블의 바늘을 정성스레 내려놓는 행위, 그리고 레코드판의 표면을 긁는 듯한 음악 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오기 직전 1초 동안의 침묵.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손과 발과 눈과 귀, 심지어 (레코드 표면에 쌓인 먼지를 불어내기 위해) 가끔은 입도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물리적인 감각을 더 많이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레코드판이 주는 경험에는 계량화할 수 없는 풍성함이 있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험이다.” (프롤로그)
아날로그는 만져지는 물건과 감각적인 경험이 점점 사라져가는 영역에서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건을 만들고 소유하는 기쁨을 준다. 내 생각을 종이 위에 펜으로 써내려가면서 느끼는 오감의 만족이, 찍는 즉시 눈과 손으로 만져지는 폴라로이드 사진의 마술이, 매끈하게 인쇄된 토요판 신문을 손으로 넘기는 동작의 질감이, 턴테이블의 바늘이 반짝반짝 빛나는 레코드판으로 내려가면서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의 희열이, 모두 아날로그가 가져다주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기억하거나 이 경험 전부를 스마트폰과 모니터 화면으로만 접했던 이들에게는 값을 매기기 힘든 짜릿한 경험일 것이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트렌드세터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 몰스킨 노트의 이야기, 뉴욕 한복판 서점 북컬처에서 일어난 독서붐이라는 문화충격, 음반 매장에서 LP레코드를 찾는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가 소개된다.
승자독식의 경제 구조를 전복하다!
아날로그 유통 가치의 재발견
색스가 발견한 또 다른 아날로그의 장점은 이윤이다. 승자독식, 소득 격차라는 문제를 야기한 디지털 경제와 달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경제 모델은 기업들 간 이익의 균형을 맞춰준다. 색스가 발견한 바,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이 하나 더 생기는 것보다 작은 레코드점이나 시계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 지역 경제에 더욱 넓고 크고 분배적인 이윤과 활력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실직 상태인 대다수의 디트로이트 사람들은 대학 학위가 없습니다.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도대체 왜 대졸 일자리만 가져오는 겁니까? 아날로그는 성장 트렌드가 아니지만 현명한 비즈니스예요. 이 도시에 유통 창고와 야후 중 하나를 유치할 수 있다면 인력 풀에 도움이 되는 쪽을 택해야 하지 않겠어요?” (7장, 일)
다른 한편 기존의 비즈니스 세계가 디지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기술을 새롭고 참신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돋보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적은 숫자의 가치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소량 생산한 고품질 잡지가 등장하고 중쇄를 거듭하면서 대형 출판 기업이 독립 잡지 모델을 흉내 내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 하나의 예로 소개된다. (5장 인쇄물)
또한 아날로그는 때때로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 최고의 솔루션이기도 하다.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흐름을 기록할 때는 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이 펜을 이기지 못한다. 책에서는 디지털 트렌드의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애플 오프라인 스토어의 성공이, 오바마가 사랑하는 디트로이트산 시계 ‘시놀라’의 부활 스토리가, 어도비와 구글, 유튜브의 디지털 프리존과 아날로그 디자인 코스가 불러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아날로그, 포스트디지털 시대를 설계하는 핵심 키워드
“모든 오래된 것이 머지않아 새로운 것으로 탄생할 것이다.” 작가 스티븐 킹의 문장은 그래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들린다.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핵심 키워드가 된 아날로그. 독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일상에 반격을 가한 아날로그가 열어젖힌 강렬하고 새로운 우주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로봇과 인공지능, 데이터 알고리즘 등 디지털의 혜택과 도구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무엇을 실행하고 어떤 사업을 시작하고, 어디에 기회가 있고, 틈새시장의 현실과 가능성을) 되짚어준다.
1부 ‘아날로그 사물의 반격’에서는 레코드판, 종이 제품, 필름 사진, 보드게임의 새로운 시장을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아날로그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 어떻게 소비자의 근본적 욕망을 활용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과정에서 성공을 이끌어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2부 ‘아날로그 아이디어의 반격’에서는 출판, 유통, 제조, 교육은 물론 실리콘밸리로에서도 교훈을 이끌어냄으로써 오늘날의 디지털 중심의 경제에서 아날로그적 아이디어가 가진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잠재력, 그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에게 누릴 이점들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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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진짜가 아니라는 느낌
새로운 프리즘/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돌파구
1부 아날로그 사물의 반격
1장 레코드판 스마트폰을 탈출한 미래 세대의 음악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 스트리밍이 부활시킨 레코드판/ 젊은 사람들이 턴테이블을 사고 있어요/ 데이비드 보위의 떨리는 목소리/ 번갯불과 반딧불이
2장 종이 가장 오래된 제품의 새로운 미래
노트 메이커에서 디지털 시대 아이콘으로 / 종이 노트는 전원도, 부팅 시간도, 동기화도 없습니다/ 몰스킨이라는 브랜드 DNA/ 실리콘밸리 기업이 종이 명함을 주문하는 이유 / 가장 창의적인 테크놀로지
3장 필름 로모그래피와 인스타그램이 말하는 것들
코닥 공장의 폭파 사진/ 21세기에 필름 회사를 차린다고? / 로모그래피와 인스타그램/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임파서블 프로젝트/ 깨어난 포스
4장 보드게임 네트워크 바깥의 네트워크
‘쿨’한 사교의 공간 / 거기서 사람들은 다가가고 이야기하고 웃는다/ 상대의 표정을 읽어내는 재미/ 게임 소믈리에 / 보드게임의 디지털 활용법/ 게임 디자이너의 밤
2부 아날로그 아이디어의 반격
5장 인쇄물 무겁기 때문에 무게 있는 이야기
독립 잡지 구독 서비스/ 트래픽과 독자의 차이점/ 스마트해지는 느낌을 팝니다/ 완독의 즐거움/ 풀뿌리와 틈새시장의 반격
6장 오프라인 매장 알고리즘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
유브 갓 오프라인/ 점원이 추천하는 책 / 아마존 성공의 함정/ 애플 제품을 가장 비싸게 사는 곳/ 뉴욕의 풍경에서 책을 치워보세요 / 북컬처
7장 일 로봇을 대체한 노동자들의 이야기
디지털 경제의 창조적 ‘파괴’/ 상처받은 자동차의 도시/ 인간의 판단력을 되찾아오다/ 승자 독식의 디지털 비즈니스/ 1루타와 2루타로 득점하는 게임 / 지역 공동체를 위한 투자
8장 학교 아이패드가 교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즐거움과 교육적 효과의 차이/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한 대씩 주자/ 교육 혁신: 교사와 학생이 빠진/ 공감 능력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디자인 사고/ 의심하는 연습/ 교사들이 해왔던 일/ 교사와 학생의 관계
9장 실리콘밸리 낮에는 코딩, 밤에는 수제 맥주
언플러깅/ 리노베이션 디지털/ 마찰과 창의성의 관계/ 새로운 얼굴의 아날로그/ 우리 몸도 아날로그잖아요
에필로그 여름의 반격
테크놀로지를 금지해서 ‘보존’하려는 것/ 균형을 찾는 과정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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