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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시대를 뛰어 넘어 계속되는 청년들의 고민."

저자 J. M. 쿳시 | 출판사 문학동네 | 제품ID 1544536829
출판일2018.09.07 | 페이지 288쪽|ISBN 978895465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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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너무 무난했다. 청년시절이라니
그러나 작가가 너무 흥미로웠다.
이 무미건조한 제목의 책을 집어 들게한 작가.
J.M 쿳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 태어났다.
그의 대표작인 [나라의 심장부에서]로 남아프리카 최고의 문학상인 CNA상을 받았고 [야만인을 기다리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또한 한 작가에게 두번 주지 않는다는 전례를 깨고 부커상을 두번이나 수상했으며, 2003년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신 대단하신 분이다.

사실 피곤하고 바쁜 일상에서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었다.
문체는 대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웠다.
그리고 처음부터 쉽게 읽히는 스타일의 글도 아니었으나
청년시절을 관통하고 있는 찌질하기 그지 없는
고민들, 꿈과 이상과 현실에 대한 시련 등
중반부 이후부터 흡입력이 대단했다.

읽기 난이도 중급 이상의 책.
사실 나도 중간에 두어번 포기했다가
다시 시도해서 결국 성공!

모든 글은 자전적이다. 모든 자서전은 스토리텔링이다. J.M 쿳시

이러한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이 작가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으나
그렇다고 또 어떠한 부분은 분명 허구이다.
사실과 허구를 따지는 것은 이 소설에서 무의미하다.

[청년시절]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존이라는 인물을 묘사하는 화자가 너무 진실성있게 들려 그의 이야기가 허구일 수 없겠다는 느낌을, 세부적인 것은 사실이 아닐지라도 전체적으로는 진실에 가깝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준다는 것이다.
278p 옮긴이의 말 中

이 책의 줄거리는 제목 그대로이다.
쿳시의 청년시절.
남아프리카를 떠나 영국으로 건너와
예술가가 되고 싶으나
현실은 돈을 벌어야 하고
여자 관계나 여러가지 면에서 봤을 때
예술가적 기질이 있기는 한건지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는 이야기다.

작가는 본인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속삭이듯 말을 하고, 걱정이 많고, 아무도 다시 눈길을 주지 않을 둔하고 평범하며 어린애 같은 남자.
189p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위대한 작가의 청년시절과는
전혀 다른 그러나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모습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연애에 관한 그의 고민도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충분히 할 만한 고민이 아닌가 싶었다.

그는 정열적인 사랑과 그것의 놀라운 힘을 믿는다. 하지만 그의 경험에 의하면, 연애는 시간을 잡아먹고 그를 지치게 만들며 일을 방해한다. 130p

이런 현실적으로 찌질한 고민들 속에서
예술가가 되기 위해 현실과 맞서지만
결국은 현실에 순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도 알고 있다.

여하튼 시는 따뜻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랭보는 따뜻하지 않았다. 보들레르도 따뜻하지 않았다. 사실, 필요한 경우에는 뜨거웠다. 삶에서도 뜨거웠고 사랑에서도 뜨거웠다. 그러나 따뜻하지는 않았다. 그도 뜨거울 수 있다. 그런 믿음을 버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현재로서는 차갑다. 차갑고 냉담하다. 266p

이에 옮긴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에보 불구하고 나는 [청년시절]에서 미래의 위대한 소설가가 절망과 고뇌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만이 그런 느낌을 받는 걸까?
278p 옮긴기의 말 中

옮긴이가 질문을 던진거라면 나역시 동의 한다고 답해주고 싶다.

사랑과 인생, 미래, 꿈 이상, 현실
이런 고민들의 소용돌이에서는 조금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나
죽을때까지 벗어 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고민이 아닐까.

그의 다른 책들이 아주 궁금해진다.
오래 두고 여러번 읽어야 할 책이다.


출판사 서평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존 쿳시 자전소설 3부작

“쿳시가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작가가 되기 위해, 과거와 가족의 오점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보여준다.” 가디언

우리 시대 가장 솔직하고 잔인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


진실은 인위적인 충만함에 있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결핍과 부족과 억압에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가 모든 것이 껍질을 벗고 알맹이와 알몸만 남은 듯한 사뮈엘 베케트의 문학에서 일말의 동질감을 느끼고 베케트에게서 심오한 영향을 받게 된 것은 어쩌면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실패와 좌절과 실의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청년 시절』에서 미래의 위대한 소설가가 절망과 고뇌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만이 그런 느낌을 받는 걸까?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남아프리카의 대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쿳시 자전소설 3부작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가 자신의 삶과 예술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과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문장으로 쏟아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3부작 중 두번째인 『청년 시절』은 혁명의 소용돌이로 혼란에 빠진 남아프리카를 떠난 쿳시가 런던에서 진정한 예술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이십대 시절을 다뤘으며, 국내 초역이다.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동경과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를 그려냈다. 쿳시의 실제 ‘삶’과 소설적 ‘허구’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실’을 향해 치밀하면서도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시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 시인의 나라에 가야 한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인 정권이 시행한 극단적인 인종분리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절정에 달해 있었고, 그로 인한 인종간의 갈등과 반목이 극심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샤프빌의 경찰서 앞에서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를 하던 유색인들에게 경찰이 무차별 발포를 가했고, 이를 규탄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케이프타운대학교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공부하던 쿳시는 대학 교내에까지 경찰 병력이 동원되고 “수학 개별지도도 평화롭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개탄하며, 자신의 오랜 꿈이자 소명을 실현할 때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혐오스러워진다. 법 자체도 그렇고, 깡패 경찰, 살인자들은 요란스럽게 두둔하면서 죽은 사람들은 비난하는 정부, 너무 두려워서 머리에 눈이 달린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것도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언론도 그렇다. _본문 중에서

대학에 다니는 동안 그는 포드 매독스 포드, 헨리 제임스, 에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을 흠모했고 언젠가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시인으로서의 미래를 그려보기에 남아프리카는 너무나 좁고 편협했으며 예술적 이상보다는 정치적 투쟁이 우선과제인 곳이었다. 그래서 그는 런던으로 떠났다. 시인의 나라 런던에서라면 위대한 시의 영감을 받아 시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혹은 그 영감을 가져다줄 뮤즈를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을 아낌없이 내줄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랑과 예술뿐이다.”


런던에서의 생활은 그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당장의 생계를 위해,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그의 안녕과 성공을 애타게 바라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 그는 IBM에 입사해 프로그래머로 일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이 효율성에 따라 움직이는 IBM 생활에 환멸을 느꼈고 또 그런 생활이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삶이 그를 위해 비축해놓은 모든 걸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설령 그것이 망명과 천한 노동과 비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그가 예술의 지고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축복받은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침내 드러나면 그것까지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재와 미래의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준엄한 심판, 이류라는 운명을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름을 받지만 선택받는 건 극소수다. 사자 주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들처럼, 일류 시인은 하나지만 이류 시인들은 구름처럼 많다. _본문 중에서

실제 삶에서 그가 잘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불행해지는 일뿐이다. 불행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아직도 최고다. 그가 스스로에게 끌어들여 견딜 수 있는 불행에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 불행은 그의 천성이다. 물속의 물고기처럼 그는 불행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_본문 중에서

그는 시를 위해 자신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시는, 예술은, 영감은 그를 전혀 원하지 않는 듯했다. 틀에 박힌 일과, 무료한 나날이 이어졌고, 그는 외로이 예술 영화를 보러 다니거나 서점을 찾으며 영혼의 허기를 달랬다. 그는 자신에게 예술가의 소명이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위대한 시인이 되기는커녕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라곤 모욕과 조롱뿐인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모든 고통과 고뇌가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남아프리카의 혼란을 견뎌냈듯 이 또한 견디고 버텨야 할 통과의례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남아프리카는 그의 안에 있는 상처다.
얼마나 더 있어야 그 상처에서 피가 흐르지 않을까?”


독재와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에 염증을 느끼고 조국도, 가족도 버린 채 런던으로 떠나온 그였지만, 남아프리카는 계속 그의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그는 런던에서도 계속해서 남아프리카의 뉴스를 들을 수 있었고, 런던 사람들은 그에게 남아프리카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며, 어딜 가도 그에게 붙은 ‘이방인’ 딱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에게 편지를 보내 남아프리카와 가족들의 근황을 알렸고, 어머니의 편지는 그가 남아프리카를 철저히 외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내무성에서는 누가 당신을 핍박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무엇으로부터 달아나려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는 지루함으로부터, 속물주의로부터, 도덕적 삶의 퇴폐로부터, 수치심으로부터 달아난다고 답변할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애국심, 이것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하는 걸까? 결국 그도 나라 없이는 살 수 없는 걸까? 추하고 새로운 남아프리카의 먼지를 발에서 털어내고 나니, 여전히 에덴이 가능하던 옛날의 남아프리카가 그리운 걸까? _본문 중에서

남아프리카는 그에게 지워버리고 싶은 오점이었지만 그는 결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남아프리카에서와 마찬가지로 런던에서도 그의 피부색은 그가 완전히 배제당하지 않고 외면받지 않도록 하는 보호막이 되어주었지만 그는 이 사실 역시 괴로웠다. 남아프리카의 백인들이 저지른 악행, 독재와 식민주의와 인종차별의 역사가 자신의 새하얀 피부에 새겨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도서관에서 조국에 관한 책을 찾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는 자신의 조국에 대해 분노와 애정을 동시에 품고 있었고, 언제나 남아프리카를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작품 곳곳에 남아프리카를 심어두었다. 조국에 대한 이런 복잡한 감정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

실제 ‘현실’과 소설적 ‘허구’ 사이의 ‘진실’에 대하여

『청년 시절』에 나오는 존의 삶과 작가의 실제 삶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는다. 『청년 시절』에서 존은 결혼하지 않고 ‘영혼의 불꽃’을 알아봐줄 여자를 찾아, 시의 영감을 찾아 런던에서 방황하다가 또다른 ‘시인의 나라’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쿳시는 런던 IBM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돌아가 결혼을 한 뒤 다시 아내와 함께 런던으로 떠났다. 그리고 다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1965년 박사과정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로맨스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비극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에든 준비되어 있다. 그로 인해 소진되어 다시 만들어진다면, 그럴 준비도 되어 있다. 결국 그것이 그가 런던에 있는 이유다. 옛 자아를 제거하고 새롭고 진실하고 정열적인 자아를 갖기 위해서 말이다. _본문 중에서

『청년 시절』에는 작가의 실제 삶과 소설적 허구가 뒤섞여 있다. 자신의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기로 거의 ‘전설적인’ 쿳시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드러냈을 리가 없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작품 속 내용이 ‘작가의 실제 삶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존이 처한 ‘심리적 현실’이다. 그 심리적 현실이란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이자 정치적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개인의 고뇌이다. 쿳시는 ‘진실’을 위해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는 것도, 또한 거기에 허구적 요소를 가미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소설적 ‘허구’ 때문에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실’만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쿳시는 과거의 오점을 벗어던지고, 혹은 승화함으로써 진정한 작가로 자신을 재창조해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그야말로 ‘진실’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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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청년 시절 009

옮긴이의 말 269
J. M. 쿳시 연보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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