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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 훌륭한 어른이 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저자 한수희 | 출판사 마루비 | 제품ID 1546437813
출판일2018.07.13 | 페이지 240쪽|ISBN 979119551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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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두기

책의 제목을 보아하니 어쩌면 편집자도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다면 그녀처럼 되고 싶다’고.

"저는 교토를 위한 적금을 붓습니다. 한 달에 5만원씩, 1년이면 60만원. 교토에 갈 비행기표와 숙소는 이걸로 충분히 해결됩니다. 이 적금을 붓는 이유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과 약속하기 위해서입니다. 적어도 1년에 며칠 정도는 나의 판타지를 위해 시간과 돈을 비워두자. 그 정도는 괜찮잖아. 그렇게 저는 자신을 설득합니다." - Epilogue.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은 ‘실은 교토와는 별 관계가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작가는 교토대학교의 교정을 걸으며 20년도 더 지난 ‘포스트모더니즘의 이해’ 수업을 떠올리는가 하면 별안간 어릴 적 도벽을 고백하기도 한다. 교토얘기는 안하고 자꾸 옆길로 샌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지점이다.

"여행할 때 자주 길을 잃는 것처럼 여행기를 쓸 때에도 나는 늘 길을 잃는다. 어떤 장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이런 식의 글쓰기에는 익숙하지 않다. 지금껏 내가 쓴 이야기는 모두 나의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경험한 것과 내가 느낀 것이 아니고서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타고난 둔재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가능한 한 내가 느낀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직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솔직한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솔직한 것은 치마 속까지 들어 올려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그 정도로 담이 좋지는 않다. 다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보여주는 것에 한해서는 거짓을 말하지 말자. 정직하자. 그렇게 다짐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무척 진지하다.
그러므로 내가 쓴 여행기는 모두 나에 관한 이야기다. 그곳에서 발견한 나 자신, 내가 미처 몰랐거나 또는 모르는 체하고 싶던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을 빼놓고서 여행에 대해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여행기는 나 자신에게서 출발해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마치 여행이 그러하듯이." - 149p.



무책임하게 조언하지 않는다.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라고 권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가끔은 과할 정도로 우스꽝스럽고 겸손하게 하지만 정직하게, 전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를, 포기하고 실패하더라도 조금만 아프기를. 길을 잃었다면 조금은 헤매보기를.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그녀의 글은, 그래서 단순한 위로 이상의 힘을 갖는다.


"교토에 다녀온 나는 늘 바란다. 내가 걷는 골목이 아름답기를, 집집마다 자신이 사는 장소에 대한 애착이 묻어나기를, 자신뿐만 아니라 이 골목을 걷는 이웃의 마음도 한 번쯤 생각해주기를, 무슨 일을 하건 남이 시키거나 내가 이것밖에 안 되어서가 아니라 이것이 나의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충만하기를, 그럴 수 있기 위해서 이 사회가 먼저 달라지기를, 내 아이가 자라서 배관공이나 그 외의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노동자가 되었을 때 그 아이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건강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 228p.


내 앞에 그녀와 같은 어른이 있다는 건, 나또한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조금 더 정직하게 살게 해주세요.’ 하고 바라게 되는 일이다. 훌륭한 어른이 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겨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저자가 산책하듯 걷는 길을 따라 걸으며, 또 읽고 계속 써나가야겠다.


출판사 서평

매거진 〈어라운드〉 칼럼니스트 한수희 작가의 신작 에세이,
교토이기에 특별했던 바람 같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길


오랫동안 매거진 <어라운드>를 통해 칼럼을 발표하며 《온전히 나답게》《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며 자신만의 특별한 세계를 구축한 작가 한수희가 그동안의 글쓰기와는 또 다른 형식의 산문집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사람들은 묻는다. 교토에 가면 뭐해, 거기 뭐가 있어?
2시간이 채 못 되는 비행시간 덕분에 비행기 타는 것이 무섭지 않은 곳, 길을 잃어도 어떻게든 집까지는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공항에 도착해서도 마음이 편한 곳, 어딜 가든 바가지요금을 걱정하거나 사기꾼을 만날까 두려움에 떨 필요도 없는 곳, 숙소는 대개 깨끗하고 혼자서 밥 먹기에 좋은 식당들은 널려 있고 어느 식당에 가도 실망할 일이 드문 곳, 거리를 걷는 동안 누구도 말을 걸지 않고 누구도 관심이 없는 그래서 한없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드는 곳. 교토는 바로 그런 곳이다.
한수희 작가는 30대가 된 이후로 해마다 교토라는 도시에 간다. 익숙한 것들에서 낯선 것들이 겹쳐 보이고, 반대로 낯선 것들에서 익숙한 것들이 겹쳐 보이기도 하는 도시 교토. 그곳에서 그녀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특별한 장소에도 가지 않는다. 그저 이 도시를 산책하는데, 그럴 때는 자신과, 또는 함께 있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마음으로 걷고 또 걷는다.
교토에서는 오래된 것들이 낡고 시대에 뒤처진 것이 아니라 시간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인생은 매일 경이로움을 느끼기에는 너무 빨리 흘러가는데 이 오래된 도시는 그래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거기 잠깐 멈춰. 그리고 조금 쉬도록 해.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어디로 굴러갈지 한 번 보라고 말이다. 한수희 작가는 시간의 힘을 한 번 더 믿어보기 위해 교토로 떠난다. 단지 시간을 허비하기 위해서.

교토라서 특별한 바람 같은 이야기들
교토에서 홀로 있을 때 한수희 작가는 보통 걸으면서 생각을 한다. 바람 같은 생각을. 바람은 목적지 없이 그저 불어왔다가 불어갈 뿐인데, 걸으면서 하는 생각도 같다. 또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대화를 한다. 바람 같은 대화를.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 하지만 여기가 아니었다면 교토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바람 같은 생각과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교토의 명소에 관한 소개는 대체로 찾을 수가 없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교토와는 별 관계가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투병중인 엄마와 함께 걸으며 알게 된 어린 시절 은밀히 떠돌던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서, 이국땅에서 만난 친구의 외로음과 비참함을 묵묵히 바라봐야 했던 것에 대해서, 우산 없이 빗속을 달리던 교토 여성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반추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이노다 커피 하우스에서 바라본 노년의 고요함과 쓸쓸함에 대해서……. 그 별의 별 이야기들은 교토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생각과 이야기들이었을 것이다.

“여행하는 사람은 그 장소의 진실을 볼 수 없다. 어떤 곳에 가도 그곳을 향한 시선에는 선입견과 환상이 함께 할 것이다. ..... 그렇다면 나는 그 장소에 대해서 쓸 수 없다. 그 장소를 여행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쓰는 것밖에는.” -본문 중에서
“모든 여행기는 나 자신에게서 출발해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이야기다. 마치 여행이 그러하듯이.”-본문 중에서

2년 연속 세종도서 선정, 감성 글쓰기의 절대강자, 한수희한수희는 2015년(《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과 2016년 (《온전히 나답게》) 연속으로 ‘세종도서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된 작가로서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작가이다. 《온전히 나답게》는 서점직원이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예스24),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는 네이버 포스트 ‘책덕후들이 추천한 책’(책식주의)으로 소개되면서 역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소개하고 있는 책과 영화에 대한 칼럼을 읽기 위해 매달 매거진〈어라운드>가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한다는 독자들도 있을 만큼 그녀의 글은 공감도와 감성 모든 면에서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작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은 근사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은 우리 삶의 그렇고 그런 여러 이야기들을 마치 작가와 함께 산책을 하듯 조용조용 따라 읽게 하는 매력을 갖춘 작품이다. 그래서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어느새 “아 좋다. 그렇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다시 삶이라는 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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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3
빗속에서 자전거 타기 / 18
이노다의 진지한 커피 / 30
여행자의 집/ 42
제비의 기운과 기세/ 55
대학교에 갑니다/ 67
느긋한 목욕/ 81
커피를 만드는 시간/ 95
내 친구의 방/ 108
어떤 이야기/ 129
여행한 장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145
호두나무 카페가 가르쳐준 것/ 168
엄마와 담배/ 182
우리는 모두 이 버스의 승객들/ 199
교토라는 도시에서/ 211
에필로그/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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