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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속

"오늘도 의미없는 일로만 채워졌다는 생각으로 잠 못들고 뒤척일 때, "

저자 김교석 | 출판사 위고 | 제품ID 1546438321
출판일2017.12.12 | 페이지 168|ISBN 97911866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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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두기

계속하는 일에는 늘어가는 옆구리 살처럼 관성이 붙기 마련이다. 괜히 옆구리를 매만지며 내가 <아무튼, 계속>하는 일을 생각해본다. 없다. 오랜 기타연습의 상징인 손가락 굳은살도 없고, 몇 년의 기록이 쌓인 블로그도 없고, 하루키나 김연수, 이슬아 작가처럼 달리지도 않는다. 영화도 마음 내킬 때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고 책도 마찬가지. 글도 입금이 되어야 쓰니. 나라는 인간 참 꾸준하지 않구나. 깨닫는다. 그럼에도 떡하니 붙어있는 이 옆구리 살은 뭐냔 말이야.

"혼자 사는 사람에게 서울의 밤은 야식과 충동구매 같은 유혹들이 가득한 거친 세상이다. 이미 사놓은 음식을 그냥 버릴 수는 없으니,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콜라와 함께 콘칩, 꽃게랑(와사비 맛), 자갈치 같은 클래식한 과자들을 천장에서 꺼낸다. 마감이 있는 날은 두어 시간 일을 한 다음 스트레스를 핑계로 인터넷 쇼핑에 심취한다. 그러면 평균 새벽 서너 시, 이제 침대로 가서 옆에 쌓아 둔 일본 매거진을 뒤적이며 해소했던 물욕을 다시 충전한다. 이제 정말 잘 시간이다. 눈을 감고 늘 하는 상상을 하다가 잠이 든다. 그리고 대략 아침 8시, 빌 머레이의 <사랑의 블랙홀>처럼 이 모든 일상은 또다시 반복된다." - 7p.


이거 완전히 내 일기장이잖아. 내 일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저자의 일상을 보며 의심한다. 계속한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이 루틴한 삶을, 무미건조한 일상을, ‘아무튼, 계속’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계속>은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나의 잔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 또한 ‘계속’하는 일이라 말해준다. 집에 돌아와 만사 제쳐두고 뜨거운 물로 샤워부터 하는 나의 습관, 샤워 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따는 나의 저녁을. 그 항상성을.

물론 저자의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은 이 정도 수준이 아니다. 그는 돌고 돌아오는 계절처럼 매년, 매월, 매일 똑같은 삶을, 변화 없는 일상을 위해 자기만의 규칙을 세워 지켜나가는 사람이다. 외출 후 돌아온 집이 체크인한 호텔방처럼 아무런 생활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근 준비로 빡빡한 아침시간에 청소를 하는가 하면,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만족을 느끼기 위해 SNS도 하지 않는다.


"SNS에 열정적으로 올리는 사진만큼이나 하루하루의 일상도 소중하니, 타인의 일상에 관심을 갖는 시간과 타인에게 보여줄 모습을 큐레이팅하는 관심만큼 당신의 오늘 하루와 단둘이 마주하길 제안하는 거다. 일상이 소중한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형성하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 78p.


루틴으로 가득한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시간을 붙잡아두는 그만의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나의 하루를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만큼 지루한 인생도 없는 것 같고. 내 삶이 마치 영화 주인공을 위한 엑스트라 같다고 느껴질 때, 오늘도 의미없는 일로만 채워졌다는 생각으로 잠 못들고 뒤척일 때,
이 책을 펼쳐보시길.


"솔직히 말하자면 내 삶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계속’들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내 일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달밖에. 어쩌면 나는 내가 누렸던 행복들을 계속 그대로 붙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물고자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 - 165p.


출판사 서평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야구 대신 닌텐도나 PC 게임에 하나둘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뒤에 남겨진 듯한 아련함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장난감들은 거실에서 치워졌고, 함께 놀던 놀이터는 못 보던 어린것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성장’이라는 궤도의 존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철이 든다는 표현이나 나이에 맞게 정해진 타임테이블이 그냥 마뜩치 않았다.
라디오에서 ‘추억의 무슨무슨 ...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야구 대신 닌텐도나 PC 게임에 하나둘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뒤에 남겨진 듯한 아련함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장난감들은 거실에서 치워졌고, 함께 놀던 놀이터는 못 보던 어린것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성장’이라는 궤도의 존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철이 든다는 표현이나 나이에 맞게 정해진 타임테이블이 그냥 마뜩치 않았다.
라디오에서 ‘추억의 무슨무슨 차트’ 등을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능하다면 아련함을 남겨두지 않고 아예 모든 시간을 끌어안고 살고 싶었다. 그래서 누군가 한참을 달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대략, 이렇게 살게 됐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퇴근하고 뭘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일상의 항상성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대답한다. 월수금 9시 반 수영, 퇴근 후 20분의 법칙, 위클리 청소, 계절별 계획표… 그렇게 돌고 돌아오는 계절처럼 매년, 매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변화 없는 일상을 꿈꾸게 됐다. 이따금 뒤돌아보며 아스라함을 느낄 게 아니라 내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유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 흐르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방법이다. 내 주변에는 없지만, 분명 어딘가에 흘러가는 시간을 자기 식대로 마주하고 붙잡으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아무렴, 어떤 짓을 해도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여름을 맞으며 지난여름에 느꼈던 감정을 또다시 느끼고 싶고, 그 뜨거운 바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다시 반복되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도 부모님은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건강한 모습 그대로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고, 살면서 마주했던 여러 행복한 순간들을 잊어버리고 살지 않기를 빈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붙잡으려고 노력했고, 시간의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내 삶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계속’들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내 일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달밖에. 어쩌면 나는 내가 누렸던 행복들을 계속 그대로 붙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물고자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이 글이 당신의 일상을 점검하거나 지난 시간을 마주할 그 어떤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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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내가 시간을 마주하는 방식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들
수영 / 동네 세탁소 / 4월 이야기 / 닌자가 되고 싶었다 / 20분의 법칙 / 체크인 한 호텔방 / 청소의 루틴 / 식물과 함께하는 삶 / 빨간 다라이의 인연 / 고양이가 집사를 대하는 태도로 /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피해야 할 세 가지

쭉 하다 보니 해오는 것들
투잡 / 한강 / 평생 함께할 옷 / 운전을 하지 않는다 / 술, 담배 그리고 콜라 / 장난감 / 플레이모빌 / 주방용품 / 플레이 리스트 / 구숙정과 장래 희망 / 내 삶의 박차 / 마누 지노빌리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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